2026 차세대 모국방문교육을 통해 만난 사람들

2026년 OKTA 제24기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모국방문교육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몬테레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국제도시 송도의 현대적인 풍경과 시원하게 펼쳐진 인천의 바다를 바라보며 교육장으로 향했습니다.
교육장에 도착하자 “어느 지회에서 오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멕시코에서 왔다고 답하자 스페인어로 말을 걸어온 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남미 지회의 회원들을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추억과 멕시코에서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은 익숙한 공간이지만, 오랜 시간 타국에서 살아온 저에게는 한편으로 낯설고 이국적인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차세대 글로벌 모국방문교육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 함께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삶의 모습과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생각과 시각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을 통해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은 세계 여러 곳에 좋은 인연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 꼭 놀러 오세요. 공항 픽업부터 숙소까지 제가 도와드릴게요.”, “오시면 제가 직접 관광시켜 드릴게요.” 라는 따뜻한 초대를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가보고 싶은 나라가 하나둘씩 늘어났습니다.
유럽지회 회원들은 겨울에 함께 오스트리아 알프스산맥에서 스키를 탄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꼭 함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중국 선전에서는 무인택시를 타보고 드론 배송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셔보고 싶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드넓은 초원에서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초대를 받으며 제 버킷리스트에 새로운 여행지가 하나씩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기업가 강연, 네트워킹, 로봇센터 견학, 전통 다과 만들기, 바다열차 탑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로그램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든 김채영 님
이번 교육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분은 옥타 모국방문교육의 선배이기도 한 유명 유튜버 차도르 김채영 님입니다. 채영 님은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학창 시절 힙합에 빠져 래퍼를 꿈꾸며 활동했습니다. 이후 현실적인 이유로 법대에 진학했고,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꿈꾸었던 길과는 다른 길이었지만, 목표했던 변호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과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 등으로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결국 현재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다양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봤다고 표현할 정도로 여러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옥타 활동도 경험했고,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UFC와 관련된 해설 유튜버에도 도전했습니다. 처음부터 성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인기 있는 유튜버들이 많았기 때문에 처음 콘텐츠를 올렸을 때는 조회수도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도 하루에 하나씩 롱폼 콘텐츠를 꾸준히 올렸고, 결국 이러한 노력이 채널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채영 님의 이야기가 특히 제게 와닿았던 이유는 저 역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언젠가는 나만의 일을 찾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아쉬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번아웃과 미래에 대한 고민 역시 저에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번아웃과 불만족의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 은도형 님
또 한 분 인상 깊었던 분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은도형 님입니다. 도형 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배낭 하나를 메고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던 중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껴 그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후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의전 및 통번역 회사를 창업했고, 최근에는 꿀을 수출하는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어린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나라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고 사업을 시작하며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졸업 후 배낭여행에 빠져 대학 시절 휴학을 하고 41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어,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도형 님을 만나 더욱 반가웠습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비교적 한인사회가 작은 곳인데, 도형 님은 그곳의 유일한 차세대 회원이라고 합니다. 작은 지회인 만큼 회원들 간의 유대가 깊고, 서로 사업적으로도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의 지회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이번 교육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전후석 님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영화 <헤로니모>를 연출한 감독이자 책 <당신의 수식어>를 쓴 전후석 님입니다. 후석 님은 미국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미국에서 법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됩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성장했고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늘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쿠바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쿠바혁명에 동참했던 한국계 쿠바인 ‘헤로니모’의 후손을 우연히 만났고, 이 놀라운 사연에 완전히 매료되어 결국 생업을 중단한 채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됩니다. 헤로니모가 누구인지 따라가던 이야기는 쿠바 이민자 3, 4세대의 삶으로 연결되고 결국엔 ‘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전후석 님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디아스포라’라는 말을 처음 깊이 있게 접하게 되었습다. 디아스포라는 고향을 떠나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도, 그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 소속감을 함께 이어가는 사람들 또는 그 공동체를 뜻합니다. 외국에 정착한 개인을 뜻하는 immigrant가 “어느 나라로 이주했는가”를 보여준다면, diaspora는 “고향을 떠난 뒤에도 어떤 뿌리를 이어가는가”를 보여주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멕시코에 혼자 이민을 온 청년으로서, 이민가정에서 2세가 가질 언어습득의 기회와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해외에 살면서 한국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피할 수 없는 주제이자, 동시에 삶을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유독 흥미롭고 여운이 남는 만남이었습니다.
국경을 넘어 확장되는 사업 아이디어
이번 교육에서는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함께 실제 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리 조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의료기관이나 진료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부 브로커가 과도하거나 불법적인 수수료를 취하는 문제도 있다는 점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외국인이 필요한 의료정보를 플랫폼에 입력하면 여러 병원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진료 내용과 견적을 제시하는 ‘역견적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 플랫폼을 사업 아이디어로 제안했습니다.
논의를 진행하면서 멕시코의 의료관광 시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의료관광객이 많지만, 관련 정보가 공식적인 플랫폼보다는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나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과 비공식적인 정보 유통 구조 역시 플랫폼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향후 멕시코를 비롯한 북미권 의료관광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사업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국가와 배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혼자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하나의 사업 아이디어도 다양한 국가의 현지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결합되면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모국방문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땅에 발을 딛고, 그곳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신만의 삶과 사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직접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실행력, 부단한 노력과 끈기를 보면서 세상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기회와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번 모국방문교육을 통해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교육 기간 동안 따뜻하게 챙겨주신 중남미 차세대 위원장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은 물론 간식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마치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후배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것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했던 조원들도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 교육 기간 내내 즐겁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2026년 차세대 모국방문교육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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